연극과 뮤지컬

뮤지컬 ㅡ 킹키부츠

쇼코&베로 2021. 2. 10. 01:08

<2020년 10월 23일>


#관람후기
#뮤지컬_킹키부츠

최재림이란 배우는 몇 년전 예능프로에서 처음 봤었다.
무슨 이유인지 기억나지는 않는데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동안 이 배우의 공연들은 선택하지 않았다.
나름 다른 배우들에게 꽂혀 즐거운 공연생활을 즐기던 중
무대에서 노래하는 최재림배우를 처음 본 건 2020년 여름 뮤지컬 렌트에서였다.

당시 함께 공연본 이가 걱정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못 했었는데 재림배우의 묵직한 저음 한 소절을 듣자마자 빠져버리고 말았다. 내가 이런 목소리를 그동안 몰라봤다니 싶어 바로 이어서 최재림 롤라의 킹키부츠를 찾아갔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망해가는 구두 공장을 살리기 위해 틈새시장을 노린 신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젊은 찰리.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 된 드렉퀸 롤라의 도움으로 패션쇼장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킹키부츠는 에너지 충만한 작품이다. 흔히들 말하는 텐션 업된 작품인데 그 에너지의 절반 이상은 롤라의 힘이다.

오늘 내가 본 재림롤라는 완벽 그 자체였다.
웬만한 여자들은 울려버릴 섹시함과 완벽한 강약조절, 가창력과 연기 그리고 무대 장악력까지 모든 점이 완벽했다.
사실은 완벽을 넘어선 포텐이 터진 날이었다.

정신 못 차리고 무대위의 롤라에게 놀아난 꼴이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객석을 뒤집고 다녔을 엔젤들도 멋있고 모든 배우님들의 엄청난 연습량이 느껴지는 동선들과 가창력은 감탄스러웠다.
커튼콜의 흥겨움은 공연을 보고 난 뒤 지쳐서 힘들다는 말이 나오도록 할 정도였다.

내년 시즌에도 또 봐야지 다짐하게 만드는 공연이다.

최재림배우님..사랑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