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뮤지컬

뮤지컬 ㅡ얼쑤

쇼코&베로 2021. 2. 10. 01:17

<2020년 11월 14일 >

#관람후기
#뮤지컬_얼쑤


뮤지컬 얼쑤를 막내리기 하루 전 날 보고 왔다.

학원강사에게 토요일의 문화생활은 꿈같은 이야기인지라,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남부럽지 않게 많은 공연을 보았지만 토요일 관람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좋다는 입소문을 들어서 무리하게 시간을 만들어 대학로까지 찾아갔다. 거의 생애 최초의 토요일의 공연관람이었다.



사실, 대학로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는 순간까지 몰려드는 피곤함으로 지나치게 무리하게 스케쥴을 잡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불과 5일전에 예매한 것 치고는 비교적 좋은 자리라서 기분좋아지긴 했다.



얼쑤는, 우리나라 단편소설들을 바탕으로 국악과 어우려져 전개되는 작품이다. 부채라는 동양적 색채를 가지는 물건을 이용한 인상적인 무대연출과 배우들의 띄어난 연기가 감동적이었고, 초반 고수와 당나귀의 만담이 진짜 판소리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는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단, 흥겨운 선율로 시작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합이 잘 맞는구나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판소리를 제대로 배운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당나귀들의 초반 호들갑은 재밌긴 했지만 사실 왜 입소문이 났을까란 의문이 들기는 했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금새 사라져버린다.)

첫번째 작품은 메밀꽃 필 무렵을 지나 두번째인 봄봄이 시작되기 전, 잠깐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소개된다. 쿵짝시리즈 첫번째때 공연했던 작품이란 소개에 뚝심있는 기획사의 연작시리즈 임을 알게되었고 그때 왜 이런 좋은 작품을 몰랐을까란 후회가 들었다.

흥겹고 자주 웃을 수 있던 봄봄이 지나 마지막 세번째 고무신이 시작된다.
마지막 고무신은 배우도 관객도 모두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된 작품이었다. 그 감정의 격정에 공연이 끝난 후 휘청거릴 정도의 피곤함을 느꼈다.

판당(이야기파는 당나귀)의 한명이자 고무신의 주인공인 박한들배우가 남이에서 당나귀로 변하며 모자를 고쳐쓴 후 눈물을 훔쳐내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팬이 되는 배우가 또 한명 늘어나게 되었다.


이런 보석같은 작품을 만날수 있음이 참으로 감사했다.
무리해서 보러오길 잘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었다.
진작 만났더면 몇 번 더 보러오고, 주변 지인들에게 꼭 보라 추천했을 텐데 다음 시즌때 꼭 보라고 밖에 얘기할 수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국악뮤지컬 <얼쑤>다..얼쑤는 얼쑤대로 제작사의 시리즈는 시리즈대로 계속 롱런했으면 하는 응원을 보내게 되는 작품의 탄생이다.



#뮤지컬_얼쑤 #명작단편소설뮤지컬 #대학로_유니플렉스
#판당 #박한들_이원민_박진_김대웅_박정은
#강인대_정가람_최광제_멋진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