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ㅡ 위키드
비내리는 2021년의 삼일절. 뮤지컬 위키드를 관람했다.
티케팅 개시하는 날 30분도 안 되어서 전회,전석 매진을 기록한 그 작품이다.
그 소문자자한 옥ㅡ정 페어가 궁금했으나 내가 시간낼수있는 스케쥴에 맞춰서 예매해야했기에 주요배역인 엘파바 ㅡ 글린다ㅡ피에로역에 젊은 배우들로 포진한 공연을 선택했다.
공연은 한마디로 화려하고 반짝거렸다.
브로드웨이 출신 공연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나라 공연도 본토못지 않은 화려함을 구현해낼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차지연ㅡ 정선아버전의 위키드를 예전에 봤었기에 이번 손승연 ㅡ 나하나 페어는 사실 염려반 기대반이었다.
일단 첫인상은 아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봤던 차정 페어 그리고 이번 시즌의 옥정페어의 배우분들 모두 힐을 신으면 웬만한 남자배우보다 큰 키를 소유했기에 제일 먼저 비교되었었다. 나 역시 엄청난 키작녀이기에 손승연의 엘파바에게 괜히 정이 갔다.
그동안 글린다역을 정선아배우가 아니면 누가 저런 사랑스러움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싶었었다.
그런데 ...와우..나하나표 글린다 역시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정글린다는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럽다면 나글린다는 귀여운 사랑스러움이다.
이번 위키드에서는 어떤 글린다를 선택해도 모두 만족스러울듯 싶다.
그리고, 엘파바의 손승연
가수로서 그녀의 가창력은 익히 알고 있지만 뮤지컬에서는 어떨까싶었다. 더구나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옥엘피와 비교되는 입장이라 무척 부담스러울것 같았다.
오늘 보여준 손엘피는 연기도 괜찮았고 노래도 잘 불렀다. 그런데 손엘피의 뾰족한 노래를 들으며 옥배우의 성량이 자꾸만 생각난것도 사실이다. 손엘피의 노래는 공연장의 지붕에 구멍을 뚫을것 같고 옥엘피는 지붕을 날려보낼것 같다.
앙상블들의 노래와 연기(특히 원숭이 역을 하신 배우분들)도 뛰어났는데 초반 가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나치게 풍성하게 음향을 올려서 생긴 문제였고 초반에는 살짝 귀가 아팠는데 금새 수정되긴 했다.
나와 잘 맞는 공연이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회전문관객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몇년전에도 그러했고 이번에도 위키드는 자첫자막이 될듯 하다.
킹키부츠나 스웨그웨이지 부류의 싱어롱이 가능한 흥겨운 작품이나 모차르트나 엘리자벳 스타일의 화려한 다스뮤지컬을 좋아하는 나에게 동화를 기반으로 하는 신나고 화려하고 밝은 해피엔딩의 위키드는 결이 안 맞는 어색한 친구같은 느낌이다.
티케팅 개시 직후 3분동안의 치열함끝에 그래도 1층 좌블의 자리를 얻었다. 물론 모든 공연은 중블이 가장 좋지만 혹시라도 위키드를 예매할때 좌블과 우블을 고민해야되는 상황이 된다면 우블을 택하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블루스퀘어는 위치는 좋은데 무대가 너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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