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ㅡ 포드 v 페라리
<2021년 12월 관람>
재밌다라는 얘기만 듣고 선택한 영화였다..
포스터와 제목만 보면...
그리고 스피드..어쩌고 하는 평들만 보면 킬링타임용,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였던 영화였다...
포드와 페라리 두 회사의 라이벌전 이겠거니 하는 짐작만 가지고 극장에 들어갔다..물론 왜 포르쉐와 페라리가 아닌 포드와 페라리가 되었을까하는 의문은 살짝 있었다...
내가 본 포드v페라리는 매우 영리한 영화였다...
포드 총수의 포드와 유럽의 전쟁 운운하는 장면과 다혈질인 이탈리아인들을 희화화시키는 장면들에선 자국민들의 애국심에 만족감을 줄것같다 ..만일 그런 장면들이 지속되었다면 함께 영화를 봤던 친근한 분께 양해를 구하고 도중에 나왔을 것이다..다행히 이 영화는 애국심을 강조하던 인물을 겁에 질려 울게 하고 자본주의적 선택을 하게 한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언급되는 페라리는 그냥 페라리이다..개인화된 인물없이 집단화되어 언급된다...그래서 포스터에서 풍기는 느낌과 다르게 영화 안에서 대결은 포드와 포드의 대결이다. 원팀을 이뤄야할것 같지만 끝까지 원팀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은 포드v페라리가 아닌 장인정신?vs 자본주의 같다 느껴졌다..
물론 기대했던 스피드의 즐거움..자동차경주씬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의 쫄깃함은 당연히 있다...
이 영화에서 환상적으로 느껴진건 두가지였다
먼저 배우들의 연기다..
열정의 전략가인 셸비역의 맷 데이먼의 연기는 물론 뛰어나다
그리고 배트맨,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은 불독이란 별명의 켄을 참 뻔한 행동으로 표현한다...이런 성격의 인물은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라고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는데....그 뻔한 행동들을 기가 막히게 연기한다.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반했는데 또 반한듯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크리스천 베일과 포드 부사장 비비역을 맡은 조쉬 루카스의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도 놀라웠다..
두번째는 빈티지함이다..
포드v페라리인데 정작 맷 데이먼은 초반엔 빨간 포르쉐를 끌고 다닌다 그리고 나중엔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남색 코브라다....
음악도 거친 느낌의 락음악이 흐르고 주변 차들도 완전 이쁜 클래식 카들의 향연에, 번쩍거리지 않는 호이어시계를 차고 있다...그리고 주연배우 중 유일한 여배우인 카트리나 발프의 클래식한 아름다움도 마음에 들었다..
단순한 자동차경주 이야기뿐 아닌 묵직한 사람,가족이야기가 있는 전형적이며 영리한 미국영화였다..
4D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기왕이면 스피커 근처에서..
#포드v페라리_vs아님 #페라리는_거들뿐
#르망의_최다우승은_포르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