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뮤지컬

뮤지컬_팬텀

쇼코&베로 2021. 4. 2. 02:31


미세먼지도 없이 쾌청했던 3월의 마지막 수요일..뮤지컬 팬텀 낮공관람을 했다. 이번 시즌의 자첫이다.

공연관람을 위해 찾아간 샤롯데씨어터앞의 석촌호수는 벚꽃반, 사람반이었다. 4월 1일부터 폐쇄되기때문인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위에서 눈으로만 담아두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드디어 샤롯데씨어터
오래된 사랑인 은배우님의 공연직관은 오랜만이다.
마치 오래만에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과 같은 묘한 설레임이 느껴졌다.~~~^^


흔히 [오페라의 유령] 프리퀼작품으로 얘기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과 다른 시간에서 평행하는 작품같다.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면이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체적 흐름이나 느낌은 베르테르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베르테르에 비해 훨씬 더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구성이며 배우에게 요구되어지는 부분도 더욱 많다. 다른 듯 하지만 팬텀이란 제목에 어울리게 오페라의 유령의 무대장치나 기본 선율, 배경등은 연결되어 있긴 하다. 작년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 공연을 관람했던 덕분에 두 작품을 연결해가며 관람할 수 있어서 더욱 재밌게 볼 수는 있었다.
(그러나 오페라의 유령을 보지 않더라도 팬텀을 충분히 즐길 수는 있다.)
뮤지컬과 발레, 정통 소프라노 그리고 여러 효과등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종합예술이란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작품이 팬텀이라고 홍보하는데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킹키와 젠가로 발랄한 시기를 살던 은배우는 다시 우울한 옷을 입었다. (피맛골연가 시절부터 은배우의 오래된 팬이라 해왔는데 미안하게도 킹키와 젠가는 다른 페어로 봤다. ㅠㅠ)
우울하고 진지한 은배우의 에릭은 진정 멋있었다.
크리스틴과의 데이트장면에서 어색해하는 모습과 위험에 처한 크리스틴을 향해 갈때는 사랑스러운 은목각이었고, 레슨할때의 다정함은 스윗 그 자체였다. 상처를 입고 카리에르를 찾을 때는 세상 연약했고 크리스틴의 복수를 위해 가는 뒷모습은 분노로 타올랐다.
가면으로 잘 생긴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있음에도 감정들이 전부 느껴졌으며 부드럽고 매력적인 음색은 두고두고 귓가에 맴돌았다. 참 멋진 배우이다.




사실 뮤지컬배우로 김소현배우의 발성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크리스틴배역에 더없이 어울린다는 건 인정하는데 성악발성으로 노래하는 소현배우의 발음은 정확히 들리지 않아서이다. 은배우를 보고 반하게 된 계기가 정확한 딕션이었고 딕션이 정확한 배우를 여전히 선호한다.
역시 아름다운 크리스틴의 발음은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The Bistro" 에서 소현배우는 풍부한 성량과 고운 음색, 그리고 높은 음역대를 유감없이 뽐냈다. 13열에 앉아있던 내 피부가 소현배우의 소리가 내뿜는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소현배우의 공연모습을 세 번째 봤는데 오늘이 노래를 가장 잘 불렀다고 느꼈다.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해준 영숙카를로타..
우리의 황금별여사님은 애써 노래를 못 부르는 연기를 하셨으나 그 사랑스러운 푼수연기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커튼콜에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확실히 보여주시는 모습에 <코로나19로 인해 환호자제>라는 부탁에도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정말이지 영숙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에서는 단 한번도 실망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웅장하면서도 묘한 아쉬움속에 끝나는 오페라의 유령과 달리
팬텀은 완벽한 신파로 마무리된다. 은근히 삐딱함이 있는 나에게는 사실 완벽한 내 취향의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극장안의 주변 분들이 대부분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면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는 작품인듯 싶다.
물론 우리의 잘생긴 은배우의 얼굴을 볼 수 없음이 아쉽긴 하다. 커튼콜때 살짝 보여주나 기대했는데 말이다.

동릭ㅡ 지혜크리스틴ㅡ 영숙카를로타 페어로 한번쯤 더 보고싶은 작품이다. 이 후기를 쓰면서 한번 더 봐야겠다고 마음이 굳어졌음을 고백한다.
당연히...은에릭의 달콤한 목소리도 또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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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드샹동백작_최성원 #벨라도바_최예원

https://youtu.be/r1IbDMpX_ec


https://youtu.be/YLsKWgYj0XM

https://youtu.be/JNqxjYLrDu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