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뮤지컬

뮤지컬_더 데빌

쇼코&베로 2021. 12. 31. 20:33




저의 2021년의 마지막 관람 작품은 뮤지컬 <더데빌> 입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몹시 추워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가 공연보러 간 날은 조금 포근해져서 코트입고 갈 수 있었어요~^^



오늘의 캐스팅 ^^
조환지 ㅡ 김찬호 ㅡ 배나라ㅡ 이지연 배우 페어입니다.
살짝 배우를 가리는 편인데 엑스들보다 존 파우스트와 그레첸 역할의 배우들에게 꽂혀서 예매한 날이었어요..

검은 사제들에서 매혹적이던 이지연 배우가 앙상블에서 벗어나 주연배우에 이름을 올려서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앞뒤간격이 좁은 드림아트센터로 입장합니다.
시작전부터 환상적인 조명으로 기분이 업되는 것 같았어요.



드디어 시작된 공연...

예전 공연과 무대장치와 조명은 비슷하다 싶었습니다.
송용진 배우가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고 해서 좋지 않은 기억력으로 예전에 봤던 장면들과 비교해보기 위해 노력은 해봤습니다 ^^


아시다시피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송스루 뮤지컬이라 서사전개가 불친절한 작품이죠. 무대장치도 어떤 변화없이 조명으로만 전개되구요.

라틴어와 성가들, 성경구절과 중독성 강한 노래와 가디언분들의 매력, 화려한   조명의 조합이 어찌보면 정신 사납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극 내내 완전 홀려서 관람했습니다.

시대에 맞추어 존파우스트는 주식브로커로 변경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원작의 느낌이 유지됩니다.

제가 해석한 원작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더라도 이미 신이 그를 사랑한다면...그리고 신의 사랑을 받는 그가 처절한 후회를 한다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조금은 허무한 칼뱅의 예정설을 그대로 주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뮤지컬 더 데빌 역시 그런 느낌으로 진행됩니다.


빛을 상징하는 화이트 x 조환지 배우님의 안쓰러워하는 눈빛
깐족거리는 악마 블랙 x 김찬호 배우님..회색빛 렌즈와 멋진 저음과 고음..참으로 혹할수 밖에 없는 매력을 뿜어냈습니다.
생각보다 키가 큰 ,  존 파우스트 역의 배나라배우님..110분동안  성공과  좌절사이를  곤두박질치는   존의 눈빛을 매우 잘 표현해주셨습니다.

음..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에   훈화이트ㅡ 충블랙ㅡ 정욱진 존 ㅡ 이예은 그래첸 페어로 관람했었는데 개인적으로 피와 살과 Possesion은 예전 버전이 좀 더 홀리하고 강력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번 공연도 충분히 훌륭하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래첸역의 이지연 배우님.
워낙 검은 사제들에서 인상적이어서 캐스팅발표가 났을 때부터 이지연 배우가 부르는  <매드 그레첸>이 몹시 듣고 싶었더랬습니다

소극장이었음에도 망원경을 챙겨갔는데 이지연 배우님의 표정연기에 감탄과 감탄을 했었습니다.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듣게 된 "매드 그레첸"
막귀인 제 귀에도 성대를 최소 3번 갈아끼우나 싶어질 정도로 다양한 창법으로 소화해주셨습니다.
괴기스러우며 애절하고 파워풀한 매드 그레첸이었습니다.

배우들끼리의 합이 좋아보였던 커튼콜까지 즐기고 나오는 길이 기분좋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기분좋게 만들어주던 멋진 공연 <더 데빌>이었습니다.

"상투스 도미니 키리에 엘레이손~!"



https://youtu.be/6lWGJt_vMas




#뮤지컬_더데빌 #조환지 #김찬호 #배나라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