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미네이터 2가 만들어지고 30 여년이 지난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헬퍼봇이 존재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고 왔다.
소극장 뮤지컬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헬퍼봇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너무나 궁금했고 예스24 공연장의 1관은 그래도 아주 소극장은 아니라서 선택할 수 있었다.


헬퍼봇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제는 외면받는 구식 헬퍼봇인 올리버와 클레어가 우연히 만나 친해지고 사랑을 느끼고 확인하게 되기까지 과정이 풋풋하고 귀엽게 그려진다.
솔직히....자발적으로 사랑을 느끼는 것은 설계되지 않았다는 로봇이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가를 따지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처음 입맞춤을 나누고 신나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풋풋한 연기에 넘어가 주기로 했다.
로봇이기에 감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내구성이 약해져서 이별을 선택하는 장면은 어쩌면 사람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란 생각도 든다. 이별을 선택하고 메모리를 삭제하는 장면은 사방에서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 사이에서 덤덤하게 앉아있던 나조차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섬세하게 연기한다고 소문난 신성민 배우와 야무지다는 느낌을 받은 홍지희 배우의 연기,발성, 노래 모두 흡족했고 성종완 배우님은 역시나 안정적이었다. 특히 두 주연배우의 로봇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에 마련던 장소에서, 관객들에게 노출된 상태에서 라이브로 연주해주시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소리도 참 좋았다.
회전문관객이 많다고 들었는데, 몽글몽글하면서도 뭉클하게 만드는 기분좋으면서도 안정된 마카롱같은 작품이었다.
혼공으로 관람했는데 혼공으로 보기에는, 그리고 내 정서에는 살짝 지나치게 달달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하다.
모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유툽에서 퍼온 아래 영상은 지난 시즌의 주연이자 현재 슬의생으로 대박난 전미도, 정문성 배우의 공연 모습이다.
https://youtu.be/NIh8cYB7muU
#어쩌면_해피엔딩 #예스24스테이지 #대학로뮤지컬
#신성민 #홍지희 #성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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