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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끄적거리는 것들13

사랑하는 반려묘에 대한 기록 📝 2024년 6월 25일의 글 6월 25일은 민족상잔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죠. 저의 멋진 이웃분들은 6.25k를 달리는 625런도 하시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글도 올리시던데 저는 아침부터 저희 집 주인님의 탄신일이란 것만 생각하며 모닝런하고 하루 종일 " 베로야, 생일 축하해"만 말하고 다녔네요. 저희 집 냥이님은 2020년 6월 25일에 길냥이 가족의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답니다. 부모냥이들이 어리긴 했지만 열심히 예쁘게 잘 돌봐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태어난지 두 달정도 지나서 장마철에 피부병이 생겼답니다. 외면할 수 없던 캣맘분들이 구조해주시고 치료와 임보까지 해주셨습니다. ( 정말 감사드려요) 우연히 입양 사이트인 포인핸즈에서 이 사진을 보고 무언가에 홀린 듯이 저는 연락을 드리게.. 2024. 11. 7.
전자책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 나의 꿈은 재벌3세였다. 그러나 그저 학교 한문선생님이셨던 친할아버지와 쌀집 주인이던 외할아버지는 성실한 소시민으로 사셨기에 내 꿈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내 꿈이 좌절이 되어서 가장 큰 애로점은 책에 대한 나의 사랑이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과거의 연인이었던 어떤 이는 나에게 책을 신성시하는 사람이라고까지 했다. 책을 읽을 때 접거나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지 않는다. 포스트잇과 다이어리를 이용할 뿐이다. 책을 좋아하는 애서가일 뿐 아니라 책을 모으는 장서가다. 재벌 3세가 되지 못한 나에게 장서가의 길은 험난하다. 종이책을 열심히 사 모으면 결국 문제는 부동산으로 귀결된다. 영화평론가 ㅇ 처럼 , 뇌과학자 ㅈ처럼 근사한 서재를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32평짜리 구축 아파트 1층에서 책들과 함께.. 2024. 3. 21.
pleasure rather than happiness 최근 카톡 프로필 문구를 바꿨다. ______ pleasure rather than happiness 이전 문구는 [노력은 하되 애쓰지는 말기 ]였다. 많이 어릴 때는 노오~~~력만 하면 전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나치게 고민이 많아서 두번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 않던 20대는 뭔가가 틀어지면 내 노력의 부족이라 생각되어서 스스로에게 벌을 많이 주었던 시기도 있었던 듯 하다. 학점도 자격증들도 사랑도 내가 노력만 하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가장 먼저 꺽인게 사랑인것 같다. 만나면 헤어질 때를 경계해야 하지만 항상 새로운 아픔으로 놀래킨다는 사랑의 열병으로 잠을 못 이루던 시기가 있었다. 사랑은 계절같은 것이라는 드라마 대사를 부여잡던 시기도 있었던 듯 하다. 그 시기가 끝난 직후에는 이런.. 2024. 3. 13.
곰 ㅡ2024.0399 곰 중고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ㅡ얘들아 곰하면 뭐가 떠오르니? 물어보자 0.1초만에 답이 나온다. ㅡ마늘이요 너희들, 의외로 역사적이구나라고 생각한다. 곰에 대해 역사적으로 좀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실 유럽에서 용맹의 상징은 사자가 아닌 곰이었다. 베를린, 베른처럼 곰에서 딴 도시이름도 많고 오래된 가문의 문장에도 곰이 등장한다. 심지어 전설적인 만화 베르세르크는 곰의 탈을 쓴 전사란 의미다. 과거, 유럽인들은 평생을 한 마을 안에서만 살았다. 마을과 마을 사이는 빽빽한 숲들이다. 숲에는 빌헬름 텔과 같은 의적과 산적 또는 마녀(라고 불리는 노파들)가 산다. 그리고 곰이 산다. 곰은 사람을 찢어죽인다. 곰이 한 손으로 풀스윙하면 사람의 목이 날아간다. 유럽 사람들에게 곰은 무서운 존재였을 것이고.. 2024.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