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연에 대해 매우 상반된 후기를 접했기에 호기심이 생긴 공연이 있었다. 2인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이다.
사실 이 극은 사실 2월 14일 폐막이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공연중단등을 반복해서 현재 연장공연 중이었다.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껴지던 2월 말 올드 위키드 송을 볼 수 있었다.
1986년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살아남은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음대 교수 마쉬칸과 과거 신동소리를 들었으나 현재 슬럼프를 겪고있는 피아니스트 스티븐(슈테판) 호프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쉬칸 교수는 더블 캐스팅이었고 스티븐은 트리플 캐스팅이다. 내가 본 극은 남명렬ㅡ 정휘 페어였다.
이 극에 대해 호평을 남긴 후기에서는 남명렬배우를 극찬했다. 오랜 시간, 이 배역을 연기하고 있기에 지난한 세월에 살아남아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마쉬칸역의 대체불가 배우라는 평이었다.
다른 배우분의 연기를 접하지 못 했기에 대체불가인지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남명렬 배우님은 마쉬칸 교수가 가지고 있었을 요소들( 진지함과 괴로움. 괴짜같은 모습과 때로는 촐랑거림까지 )을 모두 보여주셨다.
특히 슈테판에게 레슨하는 모습은 진짜 교수같은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보였다.
피아노 연주장면이 많은 작품이다. 틀림없이 mr을 틀어넣고 연기하는 것일텐데 남명렬배우는 때때로 직접 연주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나에게는 방귀대장 뿡뿡이의 짜잔 형으로 익숙한 정휘배우는 노배우와 조화를 이루며 예민하면서도 뜨거운 피를 가진 25살의 스테판을 보여준다. 그러나 발성이 다소 아쉬웠다.
인상적이며 되새기며 생각하게 하는 대사들이 있었다.
긴 세월동안 핍박을 받아온 나라들이 천재적인 음악가를 가질수 있다는 얘기 중, 미국 출신 천재음악가들에 흑인이 많다는 지적이나 모자를 쓰는 것으로 누군가의 영향을 받거나 누군가를 따라한다는 표현들이 좋았다.
클라라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슈만의 연가극 [시인의 사랑] 선율 위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우아하면서도 내공있는 작품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봤다면 토론할 이야기꺼리가 많았을 작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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