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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ㅡ 테넷

by 쇼코&베로 2021. 3. 4.



급작스레 여유시간이 생긴 월요일 밤
불면증으로 2시간밖에 못 자는 바람에 지난 주 월요일에 예매했다가 취소한 테넷을 보러갔다.


묘한 도전의식과 어렵겠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극장에 들어섰다.
빈백과 테이블 그리고 순도높은 산소공기로 채워넣었다는 상영관에 관객은 나 혼자였다. 아니 cgv 전체에 직원분들빼면 나 혼자여서 살짝 뻘찜했다.

8시 30분 영화였는데 정확히 8시 31분에 화면이 켜지고 정말 공익적인? 광고만 나온 이후 영화는 시작되었다.


혼자 큰 화면으로 쾌적하게 관람한 영화 테넷은 상영시간이 무려 2시 30분가량인데 그 시간이 의식되지 않을 만큼 몰두해서 볼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상업 영화였다.

처음 관람이라 단순히 큰 화면으로 선택했는데
아이맥스와 4d로도 보고싶어지는 영화다.

아버지보다 훨씬 와일드한 매력을 가진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맡은 주인공은 그냥 You다.   끝까지 그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흔히 볼 수 있는 소설 속의 '나'와 같은 인물이기에 더 많은 상상의 여력이 있는 정말 매력적인 배역이다.
차기 와칸다 왕은 이 배우의 차지가 아닐까 싶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꽤 재밌게 읽었고 완벽한 에드워드를 동경했었다. 드디어 영화화되었다고 해서 매우 기대했는데 웬 네모난 애를 데리고 와서 헐리웃사람들의 취향에 무지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배트맨이 되었다는 이 전직 뱀파이어가 등장한 순간 솔직히 첫 인상은 "머리숱이 줄었고 네모난 애가 주걱턱도 조금 생겼네"였다.   (인정한다. 주제파악 못 하고 나는 남자얼굴 무지 따지고 장국영처럼 귀엽게 잘 생긴 사람이나 강동원같은 얼굴을 좋아한다 . 아님 랭보시절 레오라든가)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 수록 물리학 석사이면서 운전도 잘 하고, 싸움도 잘 하는 스마트한 닐은 점점 얼굴이 달갈형이 되더니 세상에 둘도 없는 미남자가 되어 "우리의 우정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속편을 간절하게 바라게 만드는 대사를 남기며 사라진다.
(그러니 로버트..어서 코비드19에서 쾌차되길 바라..나쁜 코로나..우리 닐을 괴롭히다니 ㅜㅜ)



그리고 빌런이지만 중후한 매력의 사토르역의 케네스 브레너. 이 배우의 목소리가 이토록 매력적이었나 싶어졌다.

무엇보다 키가 정말 부러운 캣, 엘리자베스 데비키.
그녀가 사토르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던 순간의 대사와 눈빛은 참으로 매혹적이었다.

또한, 프리야의 카리스마도 멋있었다.

(이하 스포 포함)
다들 알다시피 시간의 순행과 역행(인버전)이 동시에 진행되며 전개되는 영화이고 그 물리적 현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고 스포가 불가능한 영화라고 알려졌다.

일단 이 영화의 기본 구조는 그 옛날의 터미네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기계인간의 지배에 저항하는 혁명군의 지도자를 없애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암살자를 보낸다는 설정은 암살자보다 더욱 가치있는 정보와 경제적 자원을 현재의 생존인물에게 보내주는 걸로 바뀌었다.

몇 세대를 지났다고만 알려진 미래세력은 척박한 환경을 물려준 조상들에게 앙갚음 하려하지만 언제나처럼 정의로운 인물들이 힘을 합쳐 인류를 구원한다는 이야기이다.

과거 터미네이터 시절과 다르다면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사람들이 주요등장인물이란 점 정도일것이다.
심지어 미래 혁명군의 지도자가 자신의 생부를 선택해서 과거로 보내는데 영화 말미에 그 장면과 비슷한 대사들도 나온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한 물리학 법칙들.
영화초반 엔트로피의 역흐름으로 시간의 역행이 가능하다고 설명된다.

엔트로피는 무질서도이며 쉽게 쓰레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깨끗하고 질서정연한곳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매우 쉽게 에너지를 사용하면 천천히 지저분해지고 낡아지고 쓰레기가 생기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 중 쉽게 경험하는 이 일이 열역학 2법칙이다.

모든 경우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이 열역학 2법칙인데 테넷에서는 이 엔트로피가 감소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도 어떤 장소 전체가 아닌 특정물체, 특정인물의 경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현재 물리학에서 법칙이란 용어가 들어난 것을 깨뜨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시간여행자체가 불가능한 이유가 어느 것도 빛보다 빠를 수 없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의 경우 그 빛의 맨앞에 있는 광자의 경우 가능할 수도 있다는것인데 결맞음, 결어긋남등의 현상때문이라는 것이고 당연히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

그러나 몇 세대 후의 미래기술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과학이란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나는 열역학2법칙을 거스르며 과거와 통할수 있는 미래세력이 지구에 살고 있을것이라는 설정이 의문스러웠다. 그 정도 기술력이면 제 2,제3의 지구를 만들어서 이동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의 과학기술로 불가능한 인버전문제는 미래의 과학이 해결해줄 것이다. 영화가 제시했으니 과학기술은 그런 기술을 만들어내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반복할 것이라 믿는다.

반물질이란 것이 있다. 어떤 물질이 가진 특성과 정확히 반대의 특성을 가진 물질이 반물질이다. 따라서 반물질관계의 두 물질이 직접 닿으면 서로 반대의 특성들로 인해 소멸되어버린다. 인버전 상태는 시간순행의 상태와 전부 역방향이기에 순행중의 나와 인버전 중의 나는 반물질관계이기에 직접적인 접촉을 금지시킨 것 같다.


정말정말 흥미진진하게 즐겁게 관람한 영화였다
그리고 반드시,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봐야하는 영화다.
cg사용을 싫어하는 감독탓에
거꾸로 움직이는 장면조차 직접연기했다는 배우들에게
이런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고 완성해낸
놀란감독에게 감사를 보내고 싶다.







#테넛TENET #크리스토퍼놀란_감독 #재밌는_상업영화
#존데이비드워싱턴 #닐_로버트패틴슨 #케네스브래너
#엘리자베스데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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