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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끄적거리는 것들

뮤지컬 위키드가 불편했던 이유..

by 쇼코&베로 2021. 5. 12.

뮤지컬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들은
흔히들 말하는 다스뮤지컬이다.
그래서 뮤지컬 위키드는 궁금하긴 하지만 살짝 결이 달라 불편한 친구같은 작품이었다고 후기를 적었다.
글린다는 사랑스럽고 엘파바의 노래가 끝내줘도
자주 만나고 싶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위키드의 대표곡 < Defying Gravity>는 좋아한다.
특히 이 구절은 들을 때마다 새삼스럽다.

"너무나  오랫동안  두려워한 것 같아...
받아본 적도  없는   사랑 잃을까봐..."

고백하자면....
나는
내가 정말 사랑받고 싶어하던 대상들에게는 거부당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간절했던 대상은 2명이었다.
칭찬 한 조각, 인정 한마디가 간절했었다.

어쩌면 거부당했기에..
내가 의지할 수 있고 버텨낼 수 있는
마음 한 조각을 얻지 못했기에
감정적으로 더욱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관심을 구걸하다 힘들어지면
미련하게 버텨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숨죽이고
꿈적않고 그 자리에서 마냥 버텼다.

버티다 버티다..
이러다 내가 죽을것 같다고 느껴질때야
손을 놔버렸다.

손을 놔버려도...
이미 새까매진 속은 너무나 아프다.
그 속을 꽁꽁 감춰야 해서 더 아프다.

위키드가 부담스러웠던 것은
무대 위 엘파바의 모습에서
내가 보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받아본 적도 없는 사랑에 매달리다가
스스로 손을 놓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
나쁜 서쪽 마녀라는 누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중심을 찾기 위해 꼿꼿하게 가는 모습이..
화려한 무대와 노래와 의상들에 파묻혀서
눈에 띄지 않는 그 외로움과 서글픔이 ..
나에게는 너무나 크게 들어와서
그래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게 너무 많은 작품이었다.
위키드는....

https://youtu.be/ase3frfGSv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