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캐스팅력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보고 왔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상응하는 만족도를 얻고 싶은게 솔직한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그동안은 초연, 첫공과 개막 초기 일주일의 공연들은 슬쩍 피해왔었다.
그러나 하데스타운의 캐스팅 목록은 한국 초연이라도 꼭 봐야지 라는 마음을 가지게 했고 당초 8월 말 오픈이기에 나름 한번씩 합을 마쳐봤겠지 싶은 날짜를 계산해서 9월 10 일로 예매했다.
그런데.코로나 집단감염이라는 폭탄이 하데스 타운에 떨어졌었다.

하데스타운의 개봉일은 미뤄졌고 불안해했었지만 다행히도, 취소당하지 않고 개막 3일째되는 날 볼수 있었다.
이날의 주요 캐스팅은 조형균(오르페우스)- 김수하(에우리디케)- 최재림(헤르메스 ) - 김우형(하데스)- 박혜나(페르세포네)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하는 공연장 중에 하나인 엘아센이기에 그래도 만족스러운 자리를 잡았다고 좋아하면서 객석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무대가 좁아보여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https://youtu.be/lvHzXLYuAbU
[하데스타운] 오프닝 넘버 Road to Hell 뮤직비디오 (song by 최재림)
#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 9월 7일 개막까지 앞으로 단, 4일! 뮤지컬의 신세계가 열린다 오프닝 넘버 Road to Hell 한국어 음원 뮤직비디오 공개 song by #최재림 (헤르메스役) #뮤지컬하데
youtu.be
어두운 음영의 눈 화장을 하고 핏이 사는 은색 양복의 잶의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첫 곡 로드 투 헬을 들으면서 나는 이 작품의 회전문 관객이 되기로 결심했다.
첫 곡부터 압도적인 하데스타운은 그야말로 쉴틈없이 몰아친다. 추위와 배고픔을 아는 아이 에우리디케에게 첫 눈에 반한 가난한 음악가 오르페우스의 사랑과 페르세포네의 흥겨움..극 내내 무대를 지키고 서서 중심을 지키는 헤르메스와 운명의 3여신과 앙상블들의 조화로움은 얼마나 수많은 연습의 시간이 있었을지 예상이 되었다.
아래에서 아랫것들이 까부는? 동안..포스있게 2층에 내내 앉아있던 하데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무대는 말그대로 드넓게 펼쳐진다.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버린 1막과 마찬가지로 2막은 더욱 넓은 무대에서 역시 순식간에 시간을 지워버렸다.
공연장 곳곳에 함성금지라고 써붙여있었는데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다면 관객도 함께 떠들썩하게 즐길수 있는 공연이었다.
살짝 빌리 플린이 연상되기도 하는 잶의 헤르메스 연기와 노래는 군더더기없이 깔끔했다. 계속 무대에서 서 있어야하는 역할이라 최근 코로나에서 회복한 최재림배우의 피곤함이 걱정되기도 했다.
파워풀한 박혜나배우의 가창력과 흥겨움은 글로 설명하기 부족하고, 한국초연임에도 하데스타운을 예매하도록 만든 내 배우, 김수하 배우의 노력과 성실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무대위의 회전 바닥을 이용하고 있지만 하데스타운의 회전바닥을 이용한 연출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누구하나 가창력이 빠진다거나 딕션이 불분명해서 아쉬움이 남는 배우가 단 한명도 없이, 훌륭한 배우들이 무대를 꽉 채웠다.
무엇보다 오르페우스의 조형균배우,
개막전 선공개된 영상으로 인해 하이테너인 조형균배우 조차 가성으로 불러야하는 높은 난이도의 주제가를 익히 들어왔었다. 아름다운 노래였기에 기대와 우려반으로 공연을 바라봤는데...그는 너무나 아름다운 오르페우스 였다.
https://youtu.be/7Txlpjh3Cjc
[#하데스타운] 첫 한국어 음원 Epic III 뮤직비디오 공개 (song by 조형균)
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시작한, 운명을 바꿀 노래 첫 한국어 음원 'Epic III' 뮤직비디오 공개 song by #조형균 (오르페우스役) #뮤지컬하
youtu.be
가난하지만 에우로디케에 대한 사랑과 음악에 대한 마음만은 진지한 순박한 오르페우스를 정말 멋지게 표현해줬다. 오르페우스이기에 일반 대사도 노래하듯 표현해야 하는 조형균배우의 연기와 가창력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다시 한번 감탄했다.
그리고 김우형배우님...
젊은 시절 페르세포네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지만 지금은 거대한 자본?을 가진 욕심많게 나이 들어버린 하데스는 바로 김우형 배우님 자체 였다.
1막 마지막까지 2층에 앉아서 포스만 내뿜던 하데스가 자신의 광기와 욕심을 드러내고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감동받지만 권위를 잃고 싶어하지 않는 과정을 섹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표현해주신다.
자칫 잘못하면 오그랄들수 있는 음하하하..웃는 장면은 정말이지 박제해놓고 싶어졌다.
무대장치, 조명,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브라스 악단의 연주까지..2021년, 올해 본 공연 중 최고의 공연 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첫 곡을 들으며 마음먹었던 회전문관객이 되겠다는 다짐은 커튼콜 장면에서 벌써 끝났어?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더욱 배가 되었다.
워낙 쟁쟁한 배우들을 모아놓긴 했지만, 정말이지 모든 캐스팅으로 보고싶은 공연이 되어버렸고 ost앨범이 없는 점이 몹시도 아쉬웠다.
모두를 매혹시키는 멋진 세계 [하데스타운]이었다.
#뮤지컬_하데스타운 #엘지아트센터 #2021.9.7~2022.2.27
#오르페우스_조형균 #헤르메스_최재림 #에우리디케_김수하
#페르세포네_박혜나 #하데스_김우형 #회전문공연예약
'연극과 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_빌리엘리어트 (0) | 2021.10.18 |
---|---|
뮤지컬 _이토록 보통의 (0) | 2021.09.18 |
연극_하녀들 (0) | 2021.09.04 |
뮤지컬_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0) | 2021.08.26 |
뮤지컬_사랑했어요 (0) | 202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