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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_더 테이블

by 쇼코&베로 2021. 10. 13.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시기,
도시의  한적한  골목안에   있는  카페가  있다.

그 카페의  통유리앞에  놓여있는  테이블.

그 테이블에   하루(일것이라  추측한다)동안  다녀간  네 팀의   손님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더 테이블이다.



점심시간...
유명 배우가  된  전 여친에  대한  매너나  배려없이  호기심과  자랑거리로만   삼으려 하는  전 남친의  모습은   에스프레소처럼  쓰게  느껴졌다.

한 낮의 시간
3번의  만남( 세번  중  마지막은  여자의  집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남녀는   무척  오랜만에  네  번째  만남을 가지고  있다.

- 올해들어  처음 봤잖아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좋은거보면 사진이라도  하나  보낼줄 알았어요

여자의   원망어린  말들에  남자는  당황하며  안  하니만 좋은  얘기들을  쏟아낸다.   불편해하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여자를 잡고  남자는  시계를  꺼낸다.

선물이어서가  아니라, 비싼  물건이어서가 아니라..
남자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서  여자는  비로소  웃을 수 있게  된다.

조금은  날카롭게  시작되었던  만남은  그들 앞에  있던  케이크처럼   달달하게  마무리되었다.


늦은  오후 시간
두 여자가  마주 하고  있다.
비지니스 관계로  만나는  여자들,  이  여자들의  과거는  범죄였고  이  여자들이  지금  나누는  대화도  범죄모의 같았다.
그러나   깊은 눈매의  여인들은  범죄가 아닌  진심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울컥하는  감정을 주기도  한다.
라떼처럼  깊고 부드럽고  위로가  되는  만남이었다.


한 바탕   비가  쏟아진  후, 늦은 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와   아직도  그 여자와  자는  꿈을  꾼다는  남자가   마주  하고  있다.
조신하게  있다가  사모님이나  하라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자신은   선택한  게 아니라  내몰린  것이라  항변한다.  당돌한  여자의  제안을  남자는  거절한다.
홍차와  커피처럼  섞이지  못 하는   네번째 만남이었다




포스터에  여배우들을  걸어놓은  영화였다.
많은 수의  여성팬들의 지지를   받는  배우들의  조합이었다.
구 남친의  배려없음과  눈치없음에  상처받고  짜증난  유진(정유미),  비슷한  사기꾼인줄  알았던   숙자(김혜옥)에게  뜻밖의  위로를  받는  은희(한예리)  도발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안전하고 싶은  혜경(임수정)의  대사와  표정들은 미묘하지만  요동치는  속내를  기가  막히게  보여준다.

(나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주신  분은  "한예리가  다했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물론   위  세  배우의 표정과  연기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에피소드의  글쓰고  싶어하는  여자  경진역의  정은채 배우에게  가장  눈길이  갔다.
개인적으로   다른  세 명의 배우에  비해  가장  호감도가  적을 정은채 배우라  생각된다.  사실 그동안  다른  출연작들에서  그이의 연기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불편해하고  어색해하며  원망의 기색을  숨기지  못하던  불안정한  표정에서  안도감이  깃든  환한  미소를  떠올릴때의  표정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미묘한  대사톤의  변화도 마음에  들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화 전체에서  가장  현실적이라  느껴진건  첫번째   에피소드 였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두번째  에피소드였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소품같은  영화였다.
짧은 시간동안  기분좋은  선물같은  영화였다.






#더테이블(2017_한국)   #김종관_감독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김혜옥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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