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 캐서린 제타존스, 르네 젤위거, 리처드 기어라는 그 당시에는 초호화캐스팅의 영화 시카고를 참 인상깊게 봤다.

그리고 알게된 뮤지컬 시카고..
이름있는 공연이었음에도 딱히 끌리지 않아서 보러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고 2021년 시카고가 재연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사실 시큰둥 했다.
평소 흠모해마지 않는 최재림 배우의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고 볼까말까하던 나에게 유투브에선 시카고에서의 최재림배우의 복화술연기를 계속 보여주었다..
https://youtu.be/-pFoVT7aPJo
저 화면의 저 캐스팅으로 봐야겠다 싶어서 2021년 4월의 마지막 날 인생최초로 뮤지컬 시카고를 보러갔다.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인 시카고이니 기본값은 하겠지라는 믿음이 있어서이다.


2021년 4월30일의 주요캐스팅

사람들 줄이 너무 길어 정면사진은 도저히 찍을 수 없던 전체 캐스팅 보드판..

디큐브아트센터2층에는 처음 앉아봤는데 의외로 시야확보가 좋고 음향이나 좌석의 편안함이 좋아서 놀랐다. 앞으로 디큐브 공연때는 좌석문제로 티케팅이 피케팅이 될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 잠깐...블루스퀘어랑 세종문화회관은 좀 반성했으면 하는 바람을 적고 간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빅밴드의 연주. .그리고 다들 몸매좋고 노래도 춤도 뛰어난 앙상블분들 덕분에 공연은 정말 신나고 즐거웠다. 이게 스터디셀러의 힘이구나 싶게 뮤지컬 시카고는 시간이 진짜 순식간에 흘러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2부시작과 커튼콜때의 빅밴드의 연주에는 코로나로 제대로 함께 하지 못 하고 마음껏 환호해주지 못 함이 아쉬웠다. 이젠 음악감독들에게 연기력까지 요구하는 구나 싶었다.
커튼콜때 한분 한분 호명된 앙상블들..
박수받아 마땅한 멋진 배우들이었다.
아까 위에서 주요캐스팅이란 표현을 썼는데 사실 시카고에서는 무대 위 모든 배우가 주요캐스팅이다.
벨마 역에 윤공주란 이름이 나에게는 새삼스러웠다.
뮤지컬에 입문했던 2000년대 초반, 내가 봤던 작품들에서 여리여리한 여주인공 역들을 독차지했던, 이름조차 공주인 윤공주배우가 어느 새 벨마를 연기하니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어졌다. 춤이 몸에 쫙 들어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으나 윤공주배우의 노력은 느껴졌다. 특히 표정의 여유로움과 딕션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롹시~~~~♡"
(롹시.로 읽고 싶다. 록시는 느낌이 살지 않는다 ㅋ)
나는 분명히 최재림배우를 보러 간 공연이었는데
민경아배우에게 강제 입덕 당해버렸다.
지난 2018년 웃는 남자에서 처음 봤을 때는 박효신ㅡ 정선아에게 밀리지 않고 예쁜 목소리로 노래 잘 하네정도의 느낌이었던 민경아배우였는데 시카고에서는 와우~~~
설명이 필요없다. 다들 민경아록시를 직접 봐야 할 것 같다.
일반적인 연기와 노래는 물론이고 춤선도 너무 이쁘고 표정연기도 훌륭했다. 민경아배우 덕분에 예쁘고 백치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영악하지만 한편으로는 순진한, 시카고에서 구르며 사는 세속적인 인물인 록시가 무척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롹시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섹시하구나 싶어졌고 저런 롹시라면 총 맞으러 갈만하다 싶어졌다.
돌아오는 내내 민경아배우의 춤과 노래가 계속 떠올랐고 후기를 쓰는 지금도 또 보고 싶어졌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최정원-민경아 두 여인의 시카고를 봐야겠다.
https://youtu.be/J3b1XgW4ATU
#뮤지컬후기 #시카고 #록시_민경아 #벨마_윤공주
#빌리플린_최재림 #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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