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혹시나 취소될까 전날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린 국립극장의 여우락 (여기우리음樂이있다) 페스티발에 다녀왔다. 매년 여름, 우리 음악의 멋들어짐을 느낄 수 있는 국립극장의 공연인데 작년에는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개최되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7월2일부터 24일까지 공연인데 16일 금요일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하는 음악그루 나무의 공연에 함께 했다.
대금 연주자 이아람은 비교적 익숙한 얼굴이어서 반가웠고 타악연주자로 멋들어진 장구의 소리를 들려준 황민왕님, 베이시스트 최인환님 세 명으로 구성된 음악그룹 나무는 바람곶에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여우락 역사상 최초로 우리 음악의 변화를 이끈 바람곶에 대한 오마주무대로 준비했다고 한다.
대금과 장구 소리로 시작된 인트로를 지나 태평소, 일렉기타와 베이스 기타가 함께 어우러진 첫 연주곡부터 인상적이었다.
잠시 정적 이후 대금과 장구 가야금과 더블 베이스의 협연으로 들려준 <채올림>과 <나침반 > 두 곡은 우리 음악이 얼마나 강렬하고 헤비하면서도 매력적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강렬한 장구 소리에 함께 추임새를 넣고 싶었으나, 발장단, 어깨짓, 손장단으로 저들의 연주를 열심히 따라가는 것밖에 할 수 없음이 아쉬웠다.
소리꾼 김율희님과 가야금, 더블 베이스가 함께 한 <빙빙> 이란 곡에서는 우리 음악 특유의 애절함이 느껴졌다. 함께 공연 본 언니와 공연 이후 나눈 공통 된 의견이 김율희님의 목소리에서 웅산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발성은 다른지만 울림과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이어진 <양류가>는 웅장했는데 그 전까지 강렬하던 태평소의 소리가 양류가에서는 처연한 슬픔을 드러냈다.
공연 중 가장 강렬했던 곡이 <거문도 뱃노래> 였다.
양류가에서는 청승맞던 태평소는 다시 강렬함을 뽐냈다. 짧은 연주였지만 눈과 귀가 잠시 쉴틈없이 몰아치는 연주에 빠져들었다.
바람곶의 첫 창작곡이라는 바리시나위와 물을 찾아서를 끝으로 본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커튼콜 무대인사 이후 자체 앵콜곡으로 <따그다다> 가 연주되었다.

내가 촬영한 앞부분보다 뒷부분의 휘몰아침이 훯씬 더 역동적이었다.
국악하면 흔히 떠오르는 흥과 한이 아닌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다.
코로나만 아니면 추임새를 함께 넣고 헤드뱅잉하며 즐겨야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
내년 여우락에서는 마음껏 리액션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2021_여우락페스티벌 #음악그룹_나무 #달오름극장
#바람곳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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