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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뮤지컬 작품들 중에서도 최애뮤지컬을 꼽으라면 대형 뮤지컬작품이 아닌 중소규모의 작품들을 얘기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애거사>와 얼마전에 보고 온 [호프]이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즈음 천재이지만 아직은 빛을 보지못한 작가 요제프의 미발표 원고를 가지게 된 베르트는 자신의 애인?이던 마리에게 원고를 부탁하고 서로 각자 피난의 여정에 오른다.
마리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그 원고에 집착하는 것으로 표현하며 점차 정신을 놓아간다. 마리의 어린 딸인 에바호프는 한때는 자신의 우산이던 엄마를 지키고자 함께 원고를 지키려 노력한다.
시간이 흘러 사랑이라 믿었던 존재도 떠나가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떠난 에바호프는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엄마처럼 원고에 집착하며 늙어가버렸다.
늙어가면서 세계적 스타가 된 요제프의 원고를 두고 이스라엘국립 도서관과 30 여년이 넘게 재판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재판날의 모습이 뮤지컬 호프의 배경이다.
어린 호프와 현재의 호프가 한 무대에 서 있고 무대에 오르는 대부분의 배역들이 1인 다역을 하는 공연이다. 예전에는 연강홀에서 공연했는데 이번에는 유니플렉스로 공연장이 조금 좁아져서 다닥다닥하게 붙어있다는 느낌이 조금은 들었지만 공연이 주는 감동은 여전히 좋았다.


예전 공연때는 호프 역에는 김선영배우님, 원고K역에는 고훈정배우 페어로 봤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배우들과는 살짝 독특하게 다른 발성과 창법을 가진 김선영배우를 좋아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선택하는 배우가 김선영배우다.

이번 호프도 역시 김선영배우의 출연회차를 선택했다. 이번 k는 하데스때부터 계속 선택하는 조형균배우였다.
신도 악마도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어버린 세상에서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이 고립되어 원고를 지키는 여자가 되어버린 에바 호프의 일생이 보여주는 안쓰러움과 재판판결에서 보여주는 뭉클한 감동은 n회차 관람임에도 여전했다.
틀렸음을 알아도 익숙한 걸 선택하는 나이라는 호프를 설득하려 애쓰는 k의 노력이, 마지막 판결문에서 에바 호프의 일생은 에바 호프에게 돌려준다는 감동적인 문구가 끝난 뒤 너무나 해맑게 , 발랄한 표정과 행동으로 퇴장하는 호프의 모습이 더욱 격정적인 감정으로 다가왔다.
커튼콜에서도 밝은 모습의 김선영배우는 참 멋있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가가 빨갛게 되어서 나오게 되는 공연이다.

묵직한 감정의 여운이 길게 가는 자랑스러운 창작뮤지컬이다.
기회가 된다면 회전문관객이 되고싶은 공연이다.
공연이 끝난 이후, 계속해서 듣게 되는 공연 마지막 부분의 김선영배우가 거의 목소리만으로 부르는 이 노래는 언제나 눈물겹고 아름답다.
https://youtu.be/BIDwPc3Fj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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