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델로를 원작으로한 연극을 보고 왔다.
[헬로 더 헬: 오델로]다.
개인적으로 대학로 소극장 공연은 오랜만이다.
기록을 보니 작년 3월 뮤지컬 호프 이후 처음 온 듯 했다.
근 1년여만에 가게 된 혜화동 거리는 항상 그러했듯 적당히 친숙하고 적당히 낯설었다.

공연장인 더 굿 시어터는 장면가옥 근처에 위치한 건물 지하 2층에 있다. 다른 소극장들보다는 내부 시설이 쾌적한 곳이다.


오늘의 캐스팅 보드.
오델로에는 최웅님 . 이아고역에 오현철님 그리고 데스데모나역에는 IOI출신의 임나영님이다.
티켓인증샷찍고 객석 입장.

소극장의 가장 좋은 점 배우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수 있음이다. 하얀 침대와 빨간 천들로 장식된 무대는 인상적이었다.

오델로는 무어인(어두운 피부의 사람)이라는 핸디캡에도 베네치아에서 장군의 위치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름답고 신분이 높던 데스데모나를 아내로 얻었다. 오델로가 캐시오를 부관으로 임명하자 앙심을 품은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와 캐시오가 불륜이라는 거짓을 그럴싸하게 오델로에게 흘린다. 이아고는 캐시오를 죽이고 오델로는 데스데모나를 죽인 후 자살한다. 이것이 세익스피어의 원작 오델로의 내용이다.
연극은 오델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이던 그날 밤부터 시작한다.

지극히 세익스피어적인 대사를 이야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성실했다.
연극 [헬로 더 헬 오델로]는 원작 이후 지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설명되어있다.
그래서 오델로의 장면들이 계속 되풀이된다.
데스데모나를 죽이는 장면이 반복되고 이아고가 오델로의 마음에 의심이라는 독을 뿌리는 장면이 반복된다.
반복될 때마다 조금씩 변주되고 이전 배우들의 대사가 녹음되고 증폭되어 무대에 흘러나올 때는 배우들은 몸으로 괴로움을 표현한다.
세익스피어스러운 대사와 내용의 반복과 변주는 흥미로웠다.
처음 작품 설명을 접하고 데스데모나가 왜 지옥에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연극을 보면서 그 의문은 해결되었다.
영면의 한자풀이는 영원한 잠이다.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괴로웠을 오델로가 영면에 들기위한 몸부림이 이 연극의 뼈대였고 정말 몸부림으로 표현되었다.

매우 짧은 시간동안의 공연이었는데 무척 몰입되어서 볼수 있었다. 보는 내내 얼마전에 오델로를 읽어서 그 대사들과 앞뒤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일 오델로를 읽지 않고 갔더라면 오늘 느낀 감동의 절반도 느끼지 못 했을 것 같다.
(물론 오델로를 얼마전에 읽었기 때문에 선택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예쁜 아이돌에서 연극배우가 된 임나영님의 모습이 생각보다 좋았다. 그간의 노력이 예상되었고 더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최웅님은 처음 만난 배우인데 웅이 들어간 배우들은 나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오현철님은 앞으로 매우 자주 만날 예감이 든다
커튼콜때 나부터 다들 촬영하는라 박수소리가 적은게 조금 미안했다.
범국민 오델로 읽기운동을 벌인후에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좋은 기획과 공연이 묻히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ㅡ 컬쳐블룸을 통해 티켓을 제공받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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