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고 끄적거리는 것들

pleasure rather than happiness

by 쇼코&베로 2024. 3. 13.


최근 카톡 프로필 문구를 바꿨다.
______  pleasure rather than happiness



이전 문구는  [노력은  하되 애쓰지는  말기 ]였다.

많이 어릴 때는  노오~~~력만 하면 전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나치게 고민이  많아서  두번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 않던 20대는  뭔가가  틀어지면 내 노력의  부족이라 생각되어서  스스로에게 벌을 많이 주었던 시기도 있었던 듯 하다.
학점도 자격증들도 사랑도  내가 노력만 하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가장 먼저 꺽인게 사랑인것 같다.
만나면  헤어질 때를  경계해야 하지만  항상  새로운 아픔으로 놀래킨다는  사랑의  열병으로 잠을 못 이루던 시기가 있었다. 사랑은 계절같은 것이라는  드라마 대사를  부여잡던 시기도 있었던 듯 하다.  그 시기가 끝난  직후에는  이런 흑역사가 없았다면서  이불을  차기도 했다.
몇발자국  떨어진  지금은...박연준 시인의 산문집 [소란]의  한구절처럼 그 시기의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취업과 투자라는  자본주의 시대에  피해갈 수 없는  요인들도  공부와 노력으로 극복해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한계가 있음을  분명하게 깨닫는다.

연인도 친구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결국  남은 건  나자신이다.
그래서  요즘  베스트셀러는  너 자신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책들이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러나 머리는 알지만 마음이  안 따른다 다거나  지필지꼰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왔겠는가...
인간이 자아가 있다고 착각하는 게 지팔지꼰의 경험들이 지나치게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여러  포기와 좌절의  데이타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좌우명이  [노력은 하되 애쓰지는  말기. Make an effort, but don’t try too much ] 였다.
그러나 노력하다보면....놓기 힘든 것들이  너무 많은 게 사람이다. 놓기 힘든 것을  억지로 놓는  것  자체가 애써야 하는  일이었다.

나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
다금질이 아닌  다듬어주고 싶었다.

행복은 버겁다는  생각도 들었다.
Happy보다는  Joy나 Pleasure , enjoyment 가 좀더 편안하게 다가왔다. ( 뉘앙스가 조금씩 다르다는데  난 한국인이니 그냥 즐거움으로 퉁치기로 했다..)

그러니....이제부터는  
pleasure rather than 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