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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뮤지컬

[뮤지컬] 리지

by 쇼코&베로 2024. 10. 17.


2020년부터  무척 보고싶어했는데 이상하게  번번히  놓친 공연이  있다. 뮤지컬 리지다.

리지는  1892년  미국에서  실제  발생한 미제 사건인  [리지 보든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락뮤지컬이다.


사실  리지가 범인이란  증거가 없고, 당시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신앙심좋은  젊은 여자가  도끼로 사람을  2명이라  죽일 리가 없다는 이유로 리지는 용의자로 기소되었으니 무죄 석방되었다.  그러나  뮤지컬  리지를 비롯한  여러 2차 창작물들은  리지를  범인으로  단정짓고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이공연을 보고싶어 한 이유는 여배우 4명만 무대에  오르는 락 뮤지컬이기도 해서지만, 무엇보다  이영미 배우가  초연부터  3연인 지금까지 계속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2004년부터  이영미 배우를  '우리 언니'로 여기면서 팬질해오고 있다.(실제  나이도 나보다 연상이시다)


내가 보러간  날은  국군의 날이어서  경복궁과  종로 일대가  통제되었다. 그래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는데 차가  거의  없는  종로거리를  걷는 기분은  괜찮았다.
티켓을 받으면 티켓  이외에  다른 뭔가도  함께  준다.
그냥  시간 맞는  날로  예매했는데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의  캐스팅


김려원, 이아름솔, 유연정  그리고  이영미..
정말  쟁쟁하고 카리스마있고  노래잘하는 배우님들 이시다.
제작사가  쇼노트인데  항상 느끼지만  캐스팅을 잘 한다.

공연 들어가기 전  포토존들


리지와 앨리스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으로  묘사되는 헛간이다.  도끼살인이라  곳곳에 피묻은 도끼들이  있다.


뮤지컬 리지는 빈 무대는  촬영이  허락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공연.
1막의  첫 곡부터 압도적인 성량과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둘째 딸 리지의 고민. 동생을 지키려는 언니 엠마와  옆집사는 앨리스와의  묘한 우정 그리고 집안일을 하는 매기(브릿지) 와의 관계와  전개.  그리고 리지의 도끼질까지  보여준다.
생부를 죽일 때 흩날리는 장미꽃잎은 아름다웠다.

2부는  그야말로 순삭이다.
1892년의  더운 여름날임에도  답답한 드레스를 입었던  배우들은  리지를  시작으로  의상이  변화한다. 2부는 리지의 구속과  재판과정을 보여주는데  모든 노래와  모든 연기가  최고의  합을 선사한다 . 마지막, 무죄가  선고되는 순간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특히나  뭉클했다.

[베르나르다 알바]에서  만난 김려원배우의   가창력과  연기 그리고  진짜  카리스마있는 멋진  언니  이 아름솔배우,  강단있는 연기와  가장  락적인 보컬을  보여준 유연정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정말 최고였다.
유연정배우는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이라는데, 이런 끼로 살랑살랑한 우주소녀를 어떻게 했을까 싶었다. 케이배우와 더불어 여아이돌 출신으로 참 잘 하는 배우를 만났것 같다.
그리고 같은 엘지팬인 이 아름솔배우님, 준플에서 우리 엘지의 시구자로 나와서 승요까지 되어주셔서 더욱 애정이 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여전한  마녀미를  보여주는  이영미 배우. 20년 동안 팬질한 보람이 느껴졌다.

3부는 커튼콜이다.
내가   간  날이  도끼데이였다.
티켓을 받으면서  도끼도 함께  받았다.



이영미배우님이  등장하시며  " 오늘이  도끼  night party라며..다들  예쁜 도끼 하나씩  들고 왔네" 하신다. 특유의  나른하고  섹시한  목소리가  더욱  매력적으로  들렸다.
가창력 짱짱한 배우들은  무대위에서  신나게 놀고  관객들은  티켓을 받을때 함께  받은 도끼를  흔들고 뛰면서 즐기는  짧은  락페스티벌...정말  멋있고 신났다.



자제하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회전문관객이  될 것 같은  공연  리지였다.

https://youtu.be/rdzSeBzx4cM?si=5gJq9ocb81YlD6sd



#리지 #뮤지컬 #두산아트센터_연강홀  
#김려원 #이아름솔  #유연정 #이영미 #락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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