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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시회_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by 쇼코&베로 2021. 5. 16.



어느새 여름이 느껴지는 5월의 금요일 오전 피카소전을 보러 갔다.

전시장소인 예술의 전장 한가람 미술관의 오픈은 오전 10시다. 나름 부지런 떨어서 10시 40분쯤 도착했는데도 입장줄이 꽤 길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리뷰단일 경우 받는 티켓이다.
돈을 내고 구입하는 티켓은 이번 전시의 화제작인 <한국에서의 학살>로 디자인되어있다.

리뷰단과 고객을 구별하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조금 신기했다.



이번 피카소전은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리뷰를 써야하는 입장이라 핸드폰의 메모기능을 이용해서 관람했는데 오히려 사진을 많이 찍어와서 정리할 때보다 느낀 점들의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이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에 이 후기에 실린 사진들은 죄다 검색해서 가져온 것들이다. 초록창에 감사~~~.)

연대에 따라 구성된 이번 전시는 총 7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있다.


1,2 챕터는 1920년대까지 작품들이었다.
이 시기의 작품들에서는 기본적으로 슬픔이 배어있는 느낌이었다.


특히 짙은 회색에 검은 색으로 표현한 <잠자는 여인>작품 앞에서 슬픔이 더 크게 올라왔다.

감겨진 큰 눈썹에서 당장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사실 잠자는 여인이란 제목의 피카소 작품은 여럿 봤는데 이렇게 적은 색으로 진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잠자는 여인과 가까운 곳에 유명한 <피에르복장의 폴>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던 이 그림 앞에서 약간의 의문이 생각났다.
같은 제목의 컬러풀한 작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컬러풀한 의상의 옷은 미완성작이라는 걸 알겠는데 이번 전시에 전시된 작품은 일부러 하얀 색으로 처리해서 그냥 시키는대로 광대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듯 했다.

3번째 챕터는 볼라르 연작이라는 제목의 판화작품들이다.
개인적으로 피카소의 판화작품들을 좋아하기에 3번째 테마가 시작될 때는 설레기도 했다.

3번째 테마는 미노타우루스가 주요 주제였다.


[별이 빛나는 밤에 비둘기를 든 마리테레즈와 안내를 받는 눈 먼 미노타우루스 ]라는 긴 제목의 이 작품 앞에서 오래 서 있었다...

언뜻 신약성경의 예수탄생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는 구성이 인상적이었고 판화에서도 이렇게 정교하게 작업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아버지와 남편에 의해 바다의 신에게 저주받은 미노타우루스와 파시파에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함께 본 언니는 "내가 피카소로 태어난거라 피카소로 사는 것이다.나는 너희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 의지로 살겠다"고 외치는 듯 하다고 이야기해주셨다. 후기를 위해 이 그림을 검색하면서 피카소의 아래 그림을 발견하면서 언니의 이야기가 정확했다고 느껴졌다.


세번째 테마까지 묘한 슬픔이 깔려있던 전시는 미노타우루스를 통한 피카소의 외침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허락된다면 사진찍고 싶었고 돈만 있다면 구입하고 싶던 피카소의 도자기들로 구성된 네번째 테마는 역동적이었고 언제나 빠지지 않는 주제인 피카소의 여인들의 표정은 평화로웠다. 여섯번째 테마는 반전과 평화를 외치는 피카소를 설명하며 한국에서의 학살이 전시되어있다.

여섯번째 테마에 들어가자마자 염소청동상과 가로로 긴 염소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로 2미터가 넘는 합판에 유화와 목탄으로 작업했다는 염소 그림을 보면서 파괴되고 분해되었지만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읽혀졌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을 한국에서의 학살은 피카소가 70세에 작업한 그림이라고 한다.



비슷한 주제의 고야와 마야의 그림은 함께 싸우는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의 학살 에서 총부리 앞에 서있는 존재는 여자와 아이들뿐이다..당연히 총을 든 사람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약자는 어느 상황에서도 무조건 보호해야한다고 강박적으로 외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쾌하며 모든 것을 누린 천재화가이지만 자신의 재능에서 오는 무게감과 외로움이 평생을 함께 했다는 느낌이다..말년의 작품에서까지도 느껴지는 여성에 대한 관찰과 역동성은 애정결핍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고나면 여운이 깊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보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리뷰단에 선정되어서 관람 후에 적은 후기입니다)

#피카소탄생140주년특별전 #피카소_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미노타우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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